“정부와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중국의 인공지능(AI)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어요. 특히 데이터 확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죠.”
유펭 장 호라이즌 로보틱스 부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AI는 인력과 데이터가 중요한데 인재 양성은 대학에서, 데이터 확보는 정부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다만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중국의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SK의 중국 투자회사인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가 이 회사에 투자했다. 3년 만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올라서 인텔, AMD, 엔비디아 등을 추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저니(Journey)’와 같은 AI 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의 모든 것을 만든다. 저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율주행 하드웨어 ‘호라이즌 매트릭스’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페가수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이번 CES 2020에선 전력 소모를 대폭 낮춘 호라이즌 매트릭스2를 출시했다. 내년 초 호라이즌 매트릭스3를 출시할 계획이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한국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개발하는 고정밀 스마트지도 개발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 CES 현장에서 경기 화성시와 자율주행 특화 스마트시티 조성 및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장 부사장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려 있고 AI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협력 기관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