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톱10 제조기…임성재, 선두 추격 '불씨'

입력 2020-01-12 15:29
수정 2020-01-13 02:47

‘한국 골프 간판’ 임성재(22)가 시즌 세 번째 ‘톱10’ 기회를 잡았다. 12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60만달러)에서다.

임성재는 이날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6언더파 204타로 단독선두 브렌던 스틸(12언더파·36·미국)과는 6타 차(공동 7위)다. 변덕스러운 하와이 바람에 대회 초반부터 리더보드가 출렁인 만큼 역전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주 같은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27·미국)는 바람에 고전하며 2라운드 후 일찍 짐을 쌌다.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상 주인공인 임성재는 올 시즌 들어 한층 더 견고해진 모습이다. 그는 올 시즌 참가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커트 통과했다. 이번주도 커트 통과를 확정해 개막 후 7개 대회 연속 커트 통과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현재 성적을 유지하면 지난해 9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준우승), 같은 해 10월 조조챔피언십(공동 3위)에 이어 세 번째로 톱10에 진입하게 된다. 우승까지 다다를 경우 42번의 도전 끝에 첫 승을 신고하게 된다.

임성재는 겨우내 샷 정확성에 공을 들였다. 이번 대회에서 훈련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번주 78.57%(33/42)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뽐내고 있다. 그린 적중률은 75.93%(41/54)로 3라운드까지 7위를 기록했다. 페어웨이가 좁은 와이알레이CC의 특성에다 바람까지 거칠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정확도다.

이날도 퍼트 감각보다는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3번홀과 8번홀(이상 파4)에서 1m 남짓한 곳에 공을 보내 버디를 낚아챘다. 12번홀(파4)에서도 1m가 조금 넘는 곳에 공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18번홀(파5) 역시 홀에서 약 2m 거리에 공을 떨군 뒤 버디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캐머런 스미스(26·호주)가 9언더파 201타로 3타 차 단독 2위다. 케빈 키스너(35)가 8언더파 202타 단독 3위, 웨브 심슨(34)과 콜린 모리카와(22), 라이언 파머(43·이상 미국)가 7언더파 203타 공동 4위로 임성재 위에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