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바퀴서 꼴찌→1등…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부활 신호탄'

입력 2020-01-12 11:38
수정 2020-01-12 11:40

부진에 빠졌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2·성남시청)이 국제빙상경기(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2개 종목을 석권하며 부활을 알렸다.

최민정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41초270, 이어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도 43초684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은 레이스 중반까지 천천히 달리며 체력을 비축했다가 5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바깥쪽으로 크게 돌며 다른 선수들을 추월한 최민정은 4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500m 결승에선 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4명 가운데 스타트를 가장 늦게 출발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인 최민정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겼을 때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꼴지로 레이스를 마감하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바깥쪽으로 크게 돈 최민정은 속도를 끌어올려 다른 3명의 선수들을 모두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 라인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최민정에게 의미가 깊다. 지난 시즌까지 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최민정은 올 시즌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1~4차 대회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하나도 목에 걸지 못했다.

부진을 털어낸 최민정은 오는 13일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300m 계주에 나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