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새 술탄으로 하이탐 빈 타리크 알 아사드 문화유적부 장관이 즉위한다.
11일(현지시간) 오만 국영방송 보도에 따르면 오만 왕실은 성명을 통해 "하이탐 빈 타리크는 왕실회의에서 (카부스) 술탄이 선택한 사람을 (새 술탄으로) 지명하자고 결정한 뒤 이 나라의 새 술탄으로 선서했다"고 밝혔다. 하이탐 빈 타리크는 카부스 국왕의 사촌이다.
카부스 국왕은 전날인 지난 10일 밤 79세로 서거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몇 달 동안 그의 건강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건강 진단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만 최고군사위원회는 술탄 카부스가 별세하자 신임 술탄 선정을 위한 왕족 회의를 소집했다. 오만의 술탄국 기본법 6조에 따르면 왕실은 술탄이 공석이 된 지 3일 이내에 새 술탄을 정해야 한다.
왕족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엔 국방평의회, 최고법원 원장, 양대 협의기구의 수장들이 모여 카부스 국왕이 후계자 이름을 적어 넣어둔 봉투를 열어 그 지명자를 새 국왕으로 정한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카부스 국왕에게 가장 가까운 혈육은 사촌이었다. 생전에 후계자를 공식 지명하지 않았던 카부스 국왕은 지난 1997년 인터뷰에서 후계자 이름을 담은 봉투를 봉인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