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0년 새해 대형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의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7일 5000명에 이르는 대형 중국 포상관광단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해 9월 헬스케어 전문기업 옌루위 3000명에 이어 석 달 만에 5000명 대형 단체를 유치하면서 인천은 마이스 개최지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인천은 올해부터 5년간 20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글로벌 관광거점 도시’ 선정을 두고 부산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7일 중국 건강식품회사 이융탕(溢涌堂) 소속 임직원 5000명 규모 포상관광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2017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융탕 단체는 중국 전역 10개 도시에서 총 40편의 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5박6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인천과 서울, 경기 일대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단체는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대규모 기업행사도 열었다. 인천시는 이융탕 포상관광단이 한국에 머무르며 216억원의 돈을 쓰고 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비수기인 1월 평일에 외국인 대형 단체 방문으로 송도와 영종도 등 시내 호텔 객실이 모두 동났다”고 했다. 이융탕 포상관광단은 이례적으로 참가자의 80%가 베이징과 산둥성 등에서 단체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