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사가 근대 고급호텔로 변신했다. 서울 봉래동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지난 8일 개막한 ‘호텔사회’ 기획전을 통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기획전은 옛 서울역을 철도교통과 함께 발달한 근대 고급호텔로 꾸몄다. 천장의 아치형 큰 창이 빛을 쏘는 중앙홀에는 레드카펫이 깔린 호텔 로비와 커피숍이 들어섰다. 옛 여객 대합실은 칵테일바와 족욕탕, 기념품 판매점, 귀빈실에는 이발소(바버숍)가 차려졌다. 2층 대식당 공간에는 워커힐 가무단의 쇼를 담은 영화와 그때 그 무대 장치가 늘어선 극장이 들어섰다. 옛 서울역 3등대합실에는 호텔 이용객 휴식 공간을 재해석한 ’오아시스-풀·바·스파’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는 1880년대 근대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텔 변천사를 통해 서구 신문화가 들어오고 확산한 과정을 보여준다. 호텔에서 펼쳐지는 해프닝을 퍼포먼스와 공연으로 구성한 ‘살롱 도뗄’, 다양한 문화를 교류했던 호텔을 재해석한 음악을 선보이는 ‘에이-멜팅 팟’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전시는 3월 1일까지. 관람은 무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