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임 빅3 면면 보면 수사방향 보인다…청와대 수사동력 떨어질 듯

입력 2020-01-09 16:19
수정 2020-01-10 00:27
지난 8일 검찰 인사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등 주요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공공수사부장 등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조계에선 이들 수사가 마무리 국면이어서 큰 방향 전환은 없겠지만, 청와대에서 새로운 사건이 불거질 경우 수사 동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게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검사로서 이례적으로 술을 일절 마시지 않고, 하루에 한끼만 먹어 ‘금욕주의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꼼꼼하면서도 끈질기게 수사하며 검찰내 대표적인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대표적 친문재인계 검사로 분류되지만 검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있는 청와대나 여권에 일방적인 ‘봐주기’는 없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는 마무리 국면이어서 이 검사장이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배들에게 맡기기보다 일일이 관여하는 스타일'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부장검사 시절엔 주식워런트증권(ELW) 부정거래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ELW시장의 위축을 몰고 오기도 했다. 시장 불공정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그의 성품을 보여준다. 서울중앙지검은 기업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반부패수사4부), 코오롱 인보사 사건(형사2부), 제약업체 입찰담합 사건(반부패수사1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국 전 장관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삼성바이오 등 전국 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전신 대검 중앙수사부)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사진)이 맡게 됐다. 검찰내 대표적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청와대와 교감이 가능한 검사로 평가 받는다. '강력통'으로 분류되며 문재인 정부 초대 박상기 법무부 장관시절 대변인을 맡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추 장관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어서 반부패·강력부의 역활과 기능이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지휘하는 대검 공공수사부는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사진)이 맡게 됐다. 기초의학 분야에서 유명한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 교수의 남편인 그는 ‘공안통’이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온 검사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중인 수사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그를 이번에 대검 참모가 된 인사 중 윤 총장과도 대화가 통하는 몇 안되는 인사로 분류한다. 이성윤 검사장과 심재철 차장과는 윤 총장이 일부 불협화음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대규/이인혁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