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 정유 플랜트 1.9조원 수주

입력 2020-01-09 16:36
수정 2020-01-10 01:04
삼성엔지니어링이 8일(현지시간) 알제리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소나트랙과 1조9000억원 규모의 정유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따내면서 올해 수주액만 1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는 알제리 수도인 알제에서 남동쪽으로 600㎞가량 떨어진 하시 메사우드에 정유 처리 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이 설비는 하루 약 11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다. 총 공사비는 4조3000억원가량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공사를 스페인 회사인 테크니카스레우니다스(TR)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시공(EPC) 전 과정을 ‘일괄턴키’ 방식으로 52개월간 맡는다. 시공 비용을 미리 정해놓고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하는 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소나트랙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나트랙은 정유, 가스 등 에너지뿐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이번 플랜트 수주를 계기로 이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세계 1등 기술경쟁력을 갖춘 EPC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