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 투자펀드를 운용할 위탁운용사 선정에 들어간다고 지난 7일 공고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산업의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출자 금액은 총 2200억원이다. 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블라인드펀드에 1200억원, 투자 대상을 특정한 프로젝트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1층 스타트업IR센터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소부장 전용펀드 출자 설명회를 연다.
산업은행은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담당한다. 총 두 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600억원씩 나눠줄 계획이다. 위탁운용사는 다른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최소 1000억원 이상, 최대 2000억원 이하의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정책출자자 협의를 통해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다. 해당 펀드는 결성액의 60% 이상을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오는 31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2월 말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기간은 선정 이후 5개월 이내다. 협의를 통해 최장 5개월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다. 산은은 이번 펀드 출자에 앞서 소부장 기업 대상 대출인 ‘소부장 경쟁력 강화 특별온렌딩’도 출시했다. 국내 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달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업체 SKC코오롱PI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제공한 것도 소부장 기업 지원의 연장선이다.
한국성장금융은 1000억원의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관장한다. 총 10곳 이상의 운용사를 선정해 개별 펀드당 최대 300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출자는 수시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