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지 2곳 공격한 이란…"우방들도 조심하라"

입력 2020-01-08 10:49
수정 2020-04-07 00:03

이란이 미국에 보복공격을 시작했다. 이란 측은 국가 테러에 비례해 대응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역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8일(현시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이란의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란은 이라크 에르빌 미군기지를 타격하는 등 2차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외무장관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살을 국가 테러행위로 맹비난하며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국가 테러이며 이란에 대한 공격의 행위"라면서 "이는 이란에 대한 무장 공격이며 우리는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을 돕는 우방도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무장 정파다.

혁명수비대는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반격하면 미군 기지가 있는 제3국도 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측도 총력을 다해 대응 중이다.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란의 소행으로 봤다.

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다.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백악관도 긴급 안보 회의를 개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라크 내 미군 시설로의 공격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국의 초강경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 공습을 통해 폭사시키면서 시작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