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중거리 노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사진)는 8일 “지난해 예상치 못한 한·일 외교 이슈로 인해 타격을 받았지만 대대적인 노선 구조조정과 노선 다각화 작업을 앞당길 수 있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단거리 노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수정하고 중거리 노선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냐짱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올해 대만, 베트남 퀴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신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베트남 다낭과 괌 노선 운항도 수요가 많은 오전 시간대로 옮겼다.
에어서울은 노선 다각화를 위해 중국 노선과 국내선도 확대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단독 취항한 10월 인천~장자제 노선에서 연간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산둥반도 지역에도 신규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김포~제주 노선 취항으로 국내선 사업에 첫 진출했다.
에어서울이 노선 계획을 대대적으로 손본 건 지난해 일본 여행 자제 운동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은 당초 일본 노선이 전체에서 60% 이상 차지할 만큼 국제선 단거리에 주력했다. 하지만 ‘NO 재팬’ 운동 이후 적자를 기록하면서 나리타, 오사카, 다카마쓰, 히로시마 등 4개 노선 외에 일본 노선을 모두 운휴했다.
조 대표는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본다”며 “에어서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