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가 후지산 인근에 미래 첨단 기술을 현실화한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일본 도요타 동부후지공장 부지에 70만㎡ 규모의 스마트 시티를 착공할 것”이라며 “약 2000명이 거주하면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개인 이동성,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을 실제 생활에 적응하고 검증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도시에는 도요타 직원과 연구자, 업계 관계자 및 그 가족들이 거주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도요타가 2018년 내놓은 미래형 모빌리티인 ‘e팔레트’를 비롯한 자율주행 차량만 운행된다. 각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지하에는 수소연료 발전기가 장착된다. 모든 건물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각 가정에는 가정용 로봇이 상주하고, AI가 거주자의 건강을 수시로 점검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보쉬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CES에서는 디지털 선바이저를 무대에 올렸다. AI가 운전자의 눈 위치를 파악한 뒤 전면 유리창의 필요한 부분만 어둡게 해 햇빛을 차단해주는 제품이다. 3차원(3D) 디스플레이도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다. 계기판에 실물과 흡사한 그래픽을 구현해 생동감 있는 시각 정보를 전달해준다. 차량 내 탑승자의 눈꺼풀 움직임, 시선, 머리 위치 등을 세밀하게 감지하는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도 있다. 운전자가 졸거나 주행 중 스마트폰을 보면 경고음을 울린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도 혁신적 제품을 쏟아냈다. 세계 최초 투명 후드가 대표적이다. 차량 후드 아래 모습을 투사해 운전자가 지형과 장애물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콘티넨탈은 자동차 키가 필요 없는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자동차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초광대역(UWB) 기술 통합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바이튼은 첫 양산형 전기차인 엠바이트를 무대에 올렸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전기차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최소 430㎞부터 최대 550㎞까지 달릴 수 있다. 가격은 4만5000달러(약 5200만원)부터 시작한다.
라스베이거스=도병욱/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