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조카들, '올리브영' 지분 늘려

입력 2020-01-07 17:51
수정 2020-01-09 11:27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조카들이 CJ올리브영(씨제이올리브영) 지분율을 확대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1위 H&B(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회사다.

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는 최근 자녀들에게 CJ올리브영 지분 4.8%를 증여했다. 이 대표의 CJ올리브영 지분율은 기존 14.8%에서 10.0%로 줄었고, 그의 자녀인 소혜씨와 호준씨의 지분율은 각 2.2%에서 4.6%로 높아졌다. 소혜씨와 호준씨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사촌이다.

CJ올리브영은 최대주주(지분율 55.0%)인 CJ(주) 및 2대 주주인 이 대표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34.0%를 모두 CJ그룹 3세들이 보유하고 있다. 소혜씨와 호준씨 외에도 이선호 부장이 18.0%,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6.9%를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그룹 3세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투자자 유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부장은 CJ올리브영 기업가치가 더 증가하면 CJ올리브영 지분을 승계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에 수증을 통해 지분을 늘린 소혜씨와 호준씨도 보유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올리브영과 정보기술(IT) 부문으로 분할했다. CJ올리브영은 존속회사로 남기고, IT부문은 CJ(주)와 합병했다. IT부문이 CJ(주)에 흡수합병되는 대가로, 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주들에게 CJ(주) 주식을 교부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교환에 응한 이선호 부장은 CJ(주) 보통주 80만여 주, 이선후 상무는 30만여 주를 취득했다.

반면 이 대표와 자녀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CJ(주) 주식 대신 현금 1042억원을 받았다. 그룹 지주사의 지분 확보를 포기하며 이 회장 자녀의 승계에 힘을 보탠 형국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