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화큐셀 회사채 투자자 '짭짤'

입력 2020-01-07 18:12
수정 2020-01-08 02:11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 회사채 투자자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첨단소재+한화큐셀코리아)가 합병해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기존 회사채 신용등급이 한화솔루션과 동일한 수준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발행 당시에는 A-였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로 세 단계나 높아지면서 쏠쏠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는 2017~2018년 꾸준히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채권은 1800억원 규모로, 신용등급은 A-였다. 그런데 최근 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채권의 신용등급을 한화솔루션과 동일한 AA-로 올렸다.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는 2018년 1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합병 출범했고, 이 합병법인은 한화솔루션에 또다시 흡수됐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가 발행한 채권이 한화솔루션으로 이관되면서, 신용등급 또한 한화솔루션과 동일한 대접을 받게 됐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합병 존속 법인인 한화솔루션이 이관받은 회사채를 변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채권금리는 낮아지고 채권가격은 오른다. 과거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 회사채 투자자가 신용등급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이라는 이득을 누리게 된 셈이다. 신용등급이 순식간에 세 단계나 상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IB업계의 전언이다.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