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고용·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현실 인식에 심각한 고장이 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고용·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데 완전히 뜬구름 속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국민 누구도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대통령이 현실을 왜곡하고 통계를 왜곡하는 이야기는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자화자찬,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제발 현실로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청와대 참모 출신 70여명이 4·15 총선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바보들의 행진과 다를 게 없다"면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자기 사람들을 총선에 잔뜩 보내서 21대 국회를 친문(親文) 국회로 가득 채우자는 것 아닌가. 퇴임 이후 안전판을 국회에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퇴임 이후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본인, 측근 권력형 범죄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라며 "현명한 국민들은 잘 알 것이다.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열리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도덕성과 자료 제출의 성실성, 삼권분립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 뒤 적격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으로, 헌정사에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국회의원의 검증을 받는다는 게 우스꽝스럽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가 오늘 청문회장에 앉기 전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부끄러운 모습으로 성찰하기 바란다. 그리고 국회 권위를 깎아내린 데 대해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