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06일(18: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투자로 논란이 일었던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이 공개 매각에 착수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인수한 기업이다.
더블유에프엠은 6일 인수합병(M&A)을 위한 주관사 선정 공고를 냈다. 더블유에프엠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M&A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블유에프엠은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증권회사를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더블유에프엠 측은 "내부감사, 이사, 고문변호사가 참여한 심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주관사 결정을 위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절차와 정당성 확보를 위해 주관사를 공개 모집한다는 설명이다.
더블유에프엠은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오는 9일 열리는 시장위원회에서는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코링크PE에 매각한 이후에도 사실상 회사를 실소유했던 우국환 신성석유 대표가 더블유에프엠의 상장 폐지 심사를 앞두고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더블유에프엠의 최대주주는 우 대표다. 우 대표의 지분 5.17%를 포함해 신성석유와 유니퀀텀홀딩스, 신우에너지 등 관계자가 총 9.96%를 보유하고 있다.
더블유에프엠은 2017년 코링크PE에 인수된 후 기존에 진행하던 영어교육 사업과 함께 2차전지 사업을 새로 추진했다. 2차전지가 유망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한때 크게 올랐지만 사업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하반기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과정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와 함께 우 대표가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코링크PE가 더블유에프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조 전 장관의 '가족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는 지난해 하반기 더블유에프엠 매각을 시도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더블유에프엠은 선도거래 등을 하는 바네사에이치를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경영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인수자가 잔금 납입을 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