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메일을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6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님이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안 전 대표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안 전 대표님도 직접 답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어떤 내용을 주고받는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과거에는 수차례 손 대표 측에서 연락을 해도 한 번도 답을 받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안 전 대표가 직접 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와 연락하고 있느냐는 문의가 많이 온다. 손 대표의 공식적인 답변은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앞서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물밑에서 두 사람이 접촉하고 있는 것이 언론을 통해 나가면 협상이 어그러지니까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해외로 떠난 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답신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와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려고 했던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도 최근 안 전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지난 3일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함께 하자'는 문자를 두 번이나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와만 소통을 재개한 것이 사실이라면 독자신당이나 새보수당 합류보다는 바른미래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한 국민의당계 전직 고위 당직자는 "누가 먼저 복귀의 길을 열어달라고 했는지를 놓고 안 전 대표 측과 손 대표 측이 다툰 이후 양측이 완전 깨질 뻔 했다"면서 "최근 당시 발언이 안 전 대표 뜻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갈등이 봉합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비서실장은 "본인의 정치입지 때문에 진흙탕 질을 시도한다"고 손 대표를 맹비난 했다.
손 대표는 이후 김도식 실장이 아닌 다른 안 전 대표 측 인사를 통해 오해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당직자는 지난달 26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안철수 측근 그룹은 대표적으로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그룹, 김도식 안철수 비서실장 그룹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안철수를 대변하는 양 월권적인 발언들을 하는 바람에 안 전 대표가 최근 새로운 통로로 국내 인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손 대표는 최근 이태규 의원이나 김도식 실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을 통해 안 전 대표 측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