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상상력 자극…새해 아동·청소년 '연극 뷔페'

입력 2020-01-06 17:58
수정 2020-01-07 02:48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아동·청소년극이 대거 무대에 오르는 ‘2020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동양예술극장, JCC 크리에이티브센터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8~19일 열린다.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아동·청소년 예술공연 축제다. 올해 16회를 맞았다. 올해부터 3년 동안 함께할 아시테지 겨울축제의 주제는 ‘A Different World: 다른 세상’이다. 미래를 이끌 아이들에게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 ‘어제와 다른-우리가 만드는 세상’ 등을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는 모두 열두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연출한 ‘아빠 얼굴 예쁘네요’다. 김 대표가 실제 탄광촌에서 생활한 경험과 1980년대 탄광촌 아이들의 일기를 바탕으로 꾸린 영상 노래극이다. 1980년대 탄광촌 사람들의 모습을 초등학생 아이들 시선으로 그린다. 이웃과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담아낸다.

국내외 동화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극단 타루의 ‘말하는 원숭이’는 서정오 작가의 《옛이야기 보따리》를 각색했다. 말을 따라 하는 원숭이, 쌀이 나오는 대나무 등 재밌는 상상의 공간으로 아이들을 안내한다. 극단 이야기꾼의 책 공연 ‘낱말공장나라’도 프랑스 그림책 《낱말 공장 나라》를 원작으로 한다. 마음을 담은 말의 표현 방법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는다.

스튜디오 나나다시의 ‘우산도둑’(사진)은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산을 두고 벌어지는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올리브와 찐콩의 ‘보이야르의 노래’는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난민캠프를 배경으로 한 소리 음악극이다. 보이야르는 로힝야어로 ‘바람’을 뜻한다. 바람처럼 세상을 떠도는 난민을 상징하기도 하고, 작품 속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이야기꾼의 노래 ‘바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의 집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즐거운 나의 집’, 고양이를 통해 사랑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길 위의 고양이’, 서커스와 미술을 결합한 ‘체어, 테이블, 체어’ 등도 무대에 오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