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정용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마이크로 LED TV는 산업용으로만 써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을 이틀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LED TV '더 월' 신제품을 공개했다.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TV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마이크로 LED TV는 초소형 LED 반도체를 이어붙여 제작한다. 베젤, 사이즈, 화면비,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어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더 월 75·88·93·110형 등 가정용과 초대형 150·292형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그간 초대형 스크린이라는 인식이 있던 더 월을 일반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한 사장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삼성전자의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를 선보인지 10여년이 됐다. 이제 스마트 TV는 전세계 TV 판매의 80%를 차지할 만큼 대중화됐다"면서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적 삼성 인텔리전트 스크린을 '퀸텀닷 AI'로 규정하고 스크린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퀸텀닷 AI는 삼성 TV에 탑재된 '퀸텀 프로세서'가 TV에 최적화된 스마트 플랫폼 '타이젠'과 결합한 것이다. AI 기반으로 화질, 사운드는 물론 사용성에 이르기까지 스크린의 모든 경험을 최적화한다는 의미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더 월 외에도 마이크로 LED 스크린의 특성을 살려 △스피커를 일체화 시킨 '큐브' △선반 위에 분할된 스크린을 얹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선보이는 '셸프'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땐 거울로 전환되는 '미러' 등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콘셉트 제품도 공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도 공개했다. QLED 8K 신제품은 화질을 업스케일링 해주는 'AI 퀀텀 프로세서'에 딥러닝 기술을 추가 적용해 영상 화질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 1000여점의 미술 작품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 가능한 32형과 75형의 '더 프레임', 기존 가로형 스크린과 달리 시청하는 콘텐츠에 따라 QLED 디스플레이를 가로와 세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더 세로' 43형도 선보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