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06일(14: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올해 롯데그룹 중 가장 먼저 자금 조달에 나선다. 다음달 최대 4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재무적 부담을 줄여가고 있어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달 초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10년으로 나눌 예정이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준비에 들어갔다.
본업인 면세사업 실적 회복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호텔롯데 면세사업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신음했던 2017년(24억원) 이후 이익 규모를 다시 키우고 있다. 호텔롯데는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2037억원)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렸다.
재무적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2017년 말 30.7배까지 치솟았던 호텔롯데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9.1배로 하락했다. 신용 위험이 다소 경감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수익성 악화와 함께 차입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와 함께 2017년 초 호텔롯데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떨어뜨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