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유럽투어 첫승 축배 들고 싶어요"…서요섭 "올핸 상금왕·다승 꼭 거머쥘 것"

입력 2020-01-06 18:10
수정 2020-01-07 02:54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통산 3승의 이태희(36)는 6일 아침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9일 개막하는 홍콩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2주 연속 대회를 치른 후 곧바로 두바이로 날아가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 다시 2주 연속 뛰는 강행군에 나선다. 1984년생 쥐띠인 그는 “해외에선 적응이 덜 됐을 때 우승이 나오더라”며 “올해 처음 출전하는 유럽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태희 “쥐띠 해, 우승 욕심 크다”

KPGA 쥐띠 골퍼들이 ‘흰 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태희는 지난 22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타일랜드마스터스를 공동 28위로 마친 후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물렀다. 예년 같으면 모처럼 휴식을 만끽해야 하지만 올해는 체육관과 연습장을 오가며 몸만들기와 샷 다듬기에 몰두했다. 그사이 대회가 임박했다. 그는 “이번 겨울은 전지훈련을 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 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집에서 5개월, 22개월 된 아들 두 명을 돌보는 것도 체력 훈련의 연장선”이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태희가 바빠진 것은 한국 외에 아시아와 유럽 등 3개 투어 시드를 모두 확보해서다. 지난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3위에 오른 그는 유러피언투어 풀 시드까지 손에 넣었다. 통상 아시안투어 상금 1위에게만 주어지는데 1·2위 선수들이 유럽 시드를 갖고 있어 3위 이태희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처음인 유럽을 주력으로 하되 코리안투어 일정이 나오면 3개 투어를 조율해 병행할 것”이라며 “쥐띠 해인 만큼 우승 욕심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럽은 처음이지만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파트너는 지난해 KPGA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이다. 그도 유럽과 아시아 투어를 병행해 이달 예정된 4개 대회를 모두 같이 소화한다.


서요섭 “상금왕과 다승 정조준”

경자년이 기대되는 1996년생 쥐띠 골퍼의 대표주자는 서요섭(24)이다. 지난해 6월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생애 첫승을 발판 삼아 상반기를 상금 랭킹 1위로 마쳤다. 그러나 하반기 추가 승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랭킹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요섭은 지난해 놓친 상금왕과 다승을 손에 넣기 위해 연말연시 쉬지도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샷 연습에 매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시즌에는 운동을 많이 하기 힘들어 시즌 때보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미국 하와이로 떠나는 전지훈련에서는 쇼트게임과 퍼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훈련 일정의 30%가량은 샷, 나머지 70%는 쇼트게임과 퍼팅에 쓴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생애 첫승을 수확한 건 만족스럽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떨어지는 등 기복이 있었다”며 “쥐띠 해인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앞세워 2~3승을 거두고 지난해 놓친 상금왕도 꼭 거머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일 18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 구자철 KPGA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공약을 보면 남자 골프를 많이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며 “올해엔 대회도 많아지고 제반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