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초탄일' 승부 건 이마트…실적 개선 언제쯤?

입력 2020-01-06 10:41
수정 2020-01-06 10:42


이마트가 경자년 벽두부터 초저가 전략을 밀어부치고 있다. 온라인으로 빠져나간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매출과 고객수가 작년 행사 때보단 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2분기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오전 10시 현재 이마트는 전날보다 1500원(1.22%) 내린 1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초저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 1일 초탄일 행사를 전개했다. 초탄일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이다. 이마트는 초탄일에 삼겹살과 목살을 초저가로 판매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부침·튀김가루를 1+1으로 판매하고, 주방세제·핸드크림도 1+1에 내놓았다. 크린랩 등 생활용품도 50% 할인했다.

제품별로는 이마트 계열 자체상표(PB) 제품인 '일렉트로맨 49형 UHD TV' 등 가전 매출 증가율이 145.9%나 됐다. 해당 TV는 행사카드 결제 시 20% 저렴한 2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신선식품 매출과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매출도 작년보다 각각 70.9%, 98.7% 증가했다.

초탄일 행사는 작년보다 큰 성과를 거뒀다. 고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43.1% 늘었고, 매출도 78.3%나 증가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전복·삼겹살을 990원에 판매하는 등 '국민가격 프로젝트'행사를 전개했다.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진행한 지난해 쓱데이 행사 당일(11월2일) 고객수·매출증가율 38%, 71%도 모두 뛰어넘었다.

올해 이마트는 초저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경기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의미일 뿐,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다"며 "준비된 기업은 불경기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역량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힘쓰고 있지만, 본격적인 개선은 2분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트 부문 이익률이 작년보다 하락한 2.3% 수준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515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트 부문 마진율은 2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온라인 부문 적자도 649억원으로 작년보다 60억원 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