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유통산업] 롯데홈쇼핑, VR 매장서 쇼핑…온라인 한계 넘어선다

입력 2020-01-06 15:25
수정 2020-01-06 15:26

롯데홈쇼핑은 올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 매진한다. 미디어 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홈쇼핑에 도입한다. 소비자에게 맞춤형 제품 추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어댑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TV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익숙한 20대 소비자를 겨냥했다. 미디어 커머스는 자체상표(PB)로 제품을 생산해 영상 광고를 제작한 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판매하는 사업이다. 어댑트는 2017년 설립됐으며 업계에선 SNS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이 보유한 방송 제작 인프라를 어댑트의 콘텐츠 제작 역량에 적용한다.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홍보영상 제작 등을 함께한다. 패션, 뷰티, 리빙 제품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시작한 벤처투자도 늘린다. 그동안 157억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롯데홈쇼핑이 도입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털랩스’에 40억원을 투자해 이들이 개발한 챗봇 서비스를 홈쇼핑에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품 추천 기능도 강화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지난해 1월 신설된 디지털전환(DT) 본부가 개발을 맡는다.

DT본부에서는 작년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핑거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핑거쇼핑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가상 매장을 구경할 수 있는 서비스다. AR 기술을 사용한 의류 사이즈 측정 서비스 ‘유니솔루션’도 작년에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기술 개발과 함께 제품 고급화에도 나선다. PB인 ‘LBL’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운다. 지난해 이탈리아산 캐시미어로 제작한 코트가 인기를 끌며 고급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 올해도 고급 소재,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등을 통해 PB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 PB로 LBL을 선보였다.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주로 출시해왔다. 작년 8월에는 이탈리아 정장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협업해 캐시미어 소재로 제작한 남성용 코트를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첫 홈쇼핑 방송에서 매출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울 소재와 이탈리아 모피 브랜드 ‘만조니24’의 친찰라 모피를 접목한 롱코트는 홈쇼핑에서 선보인 지 1시간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명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고급 PB를 선보여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