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유통산업] 홈플러스,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쇼킹' 확대

입력 2020-01-06 15:06
수정 2020-01-06 15:09

홈플러스는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 및 picking)’ 매장을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온라인 매출 1조원의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2년 대형마트 최초로 온라인 사업과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했다. 17년간의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적자를 면키 어려운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2015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과도한 출혈 없이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비결은 ‘기존 점포 자산의 활용’이다. 지난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홈플러스 점포는 전국 도심 곳곳에 있어 근거리 배송에 강점을 지닌다. 신선 품질, 배송 속도, 운영 효율 측면에서 가장 똑똑한 온라인 모델이 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전국 모든 점포를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바꿔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107개 점포의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2021년까지는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피커(picker·장보기 전문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어난다. 하루 배송 건수는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국 어디서든 소비자 가정에서 가까운 점포의 피커들이 가장 신선한 상품을 선별해 콜드체인 차량으로 빠르게 당일배송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당일배송률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8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에서는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더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이하 FC)’를 구축한다. 2018년 인천 계산점에 이어 지난해 안양점, 수원 원천점 등 총 세 곳의 매장에 FC를 구축했다. FC는 대형마트에 갖춰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의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함께 살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