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주식 C·H·A·A·N·G·E가 대세"

입력 2020-01-05 18:06
수정 2020-01-06 03:26
올해 해외주식에 투자한다면 주요 2개국(G2)에 주목하고, 특히 ‘체인지(CHAANGE)’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CHAANGE’는 미국과 중국 내 주목할 만한 기업 일곱 곳의 알파벳 표기를 하나씩 따서 만든 키워드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대신 나라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국과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이 이 같은 차별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세는 ‘CHAANGE’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409억8539만달러(약 47조8504억원)로 전년 대비 25.8% 늘어났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유망 종목 ‘키워드’로 중신증권(Citic), 항서제약(Hengrui), 아마존(Amazon), AMD, 나이키(Nike), 구글(Google), 테슬라(tEsla) 등 7개 종목의 이니셜을 딴 ‘CHAANGE’를 제시했다.

중신증권은 중국 내 1위 증권사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증시 상장 규칙을 완화하기로 한 데 따라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비즈니스는 결국 인력, 노하우, 네트워킹 능력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형사 위주로 혜택을 볼 것”이라며 “IPO 이후 증자 등과 같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신증권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서제약은 지난해 12월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서 정맥주사 마취제의 시판을 승인받은 것이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서제약의 신약은 기존 마취약들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연간 15억~20억위안(약 2512억~3349억원)을 벌어들이는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기술주, 올해도 달린다

미국 정보기술(IT) 대장주의 질주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 주가 수익률이 뒤처졌던 아마존, 구글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장효선 연구원은 “아마존은 지난해 대규모 물류 투자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아마존프라임 가입자가 500만 명 넘게 증가하는 등 투자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구글도 유튜브 등 보유한 플랫폼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어 올해 반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MD와 나이키, 테슬라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등 기존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가 공개됐으나 테슬라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전기차 보조금 연장, 중국 공장 가동률 향상, 자율주행 레벨4 소프트웨어 완성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전체가 같이 움직이기보다는 시장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고부가가치산업을 주도하는 미국과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투자가 상대적으로 수익을 더 낼 것”이라고 말했다.

“MICE에 주목하라”

삼성증권은 올해 주식시장을 관통할 화두로 ‘MICE’를 꼽았다. MICE는 Macro(거시경제), Interest(이자), China(중국), Election(선거)의 앞글자를 딴 키워드다.

윤 센터장은 “거시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으며 장기 금리 역시 하락 일변도에서 안정적인 박스권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 자본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고,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도 중요한 투자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선거 등으로 달라지는 세계 정치 환경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