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위험자산 선호 현상 이어져…하반기엔 안전자산 매력 높아질 것

입력 2020-01-05 15:37
수정 2020-01-05 15:38
‘올해 재테크 시장은 어떻습니까.’ 해가 바뀌면 빗발치는 질문 중 하나다. 지난해 외부 환경은 변동성이 심했다. 내부 역량만으로 그 변동성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역시 어떤 환경이 펼쳐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국내 경기는 변곡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은 상승과 하락의 순환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에겐 리스크 관리와 수익 추구 사이에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때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그동안 상승하지 못한 국가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다. 다만 기회가 연말까지 지속된다거나 기대수익률을 크게 높여도 좋다고 보긴 어렵다.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자산 대비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사이클도 주목해야 한다. 위험자산의 상승을 견인하려면 산업 전반의 투자 사이클이 회복돼야 한다. 그러나 산업 전반의 투자 회복보다는 IT산업 위주의 경기 회복 사이클에 투자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설비투자를 확대했다. IT 관련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전체적으로 기대가 높아진 모습이다.

올해는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선거는 정치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변수로, 위험자산에 대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됐고, 대선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다양하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라는 경제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익숙했던 과거의 질서 또한 재편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기존에 형성된 경제블록이 변화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 이자소득 감소, 생산인구 감소 등의 환경에서 작더라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주는 인컴형 상품과 개인연금은 필수로 보유해야 할 금융상품이다. 상대적인 성장의 기회 측면에서 대체투자와 해외 투자에도 열린 자세가 필요하며, 세대 간 부의 이전과 절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시황과는 무관하게 인컴형 배당주, 리스크 회피 시각에서 접근한 금 투자도 유망하다.

장개천 신한PWM판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