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작년 수준"

입력 2020-01-05 09:03
수정 2020-01-05 09:14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주요 경제 분석 기관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작년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5일 블룸버그가 최근 IB와 경제연구소 등 35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는 평균 3.0%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전망치(3.0%)와 같은 수치다.

전망 기관별로 보면 미국 마이크로핀 애널리틱스과 럿거스(Rutgers)대 비즈니스 스쿨의 성장률 전망치가 3.7%로 가장 높았고 골드만삭스, 파인브릿지, 독일 헬라바은행 등은 3.4%로 분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금융완화 기조와 무역갈등 해소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조사 대상 35곳 중 11곳은 올해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는 2.5%로 전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분명한 회복 신호는 거의 없고 무역갈등도 상존한다"라며 "세계 경제 성장세는 2020년 초에 바닥을 치고 오르겠지만 그 상승세는 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미국은 성장률이 작년 2.3%에서 올해 1.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통화정책은 대체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리 동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2020년은 통화정책 면에서 조용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분석 대상 주요 22개국 중 14개국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8개국은 인하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동결을 점친 곳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한국, 중국, 일본,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이다.

이에 비해 인도(5.15→4.70%), 멕시코(7.25→6.50%), 호주(0.75→0.25%), 러시아(6.25→6.00%), 남아프리카공화국(6.50→6.25%) 등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스 오가네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하 사이클을 잠시 멈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몇몇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성장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 금리 인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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