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기각 4일만에 집회 나선 전광훈 "문재인 내려올 때까지"

입력 2020-01-04 17:27
수정 2020-01-04 17:28

'불법집회 주도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구속영장 기각 이후 4일만에 다시 집회에 나섰다.

전광훈 목사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집회를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목사는 개철전인 지난해 10월 3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해 40여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전광훈 목사 등이 사전에 '순국결사대'를 조직해 경찰 저지선을 넘고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조직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수사 경과 및 증거 수집 정도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2명에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이 기각된 후 4일만에 집회에 나선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며 "윤석열 검찰총장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는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다 공산주의화된 줄 알았는데 아직 구석 구석에 판사들이 존재하더라"고 발언했다.

이날 집회에는 보수단체에는 보수단체 관계자 및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개신교인 등이 다수 참여해 광화문 교보문고 편도 6개 차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이후 범투본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광훈 목사 구속과 한기총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일주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기준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단법인 해산과 전00 대표회장의 구속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약 22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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