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윤계상과 하지원이 둘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완도로 함께 떠났다.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1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4.2%, 수도권 기준 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나갔다.
이날 방송에서 이강(윤계상 분)과 문차영(하지원 분)은 여전히 서로에게 진심을 전하지 못했지만, 숨길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감정들이 애틋한 설렘을 자극했다. 거성재단 이사장 한용설(강부자 분)은 호스피스 폐쇄를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승훈(이재룡 분)에게 이강을 도우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강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이강은 “죽어가는 사람 돕는 일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고 들었다”며 거성 호스피스가 절대 폐쇄되어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지만, 그저 숟가락 위에 깍두기를 올려주는 한용설의 속내는 쉬이 짐작할 수 없었다. 그 시각 이준은 퇴근하는 문차영의 뒤를 쫓았다. 분식집에서 음식을 잔뜩 시켜놓고 먹지도 못한 문차영은 고통스러운 순간의 끝에서 초콜릿 가게로 들어갔다. 눈앞에 나타난 이준에게 문차영은 과거 백화점 붕괴 사고를 고백했다. 초콜릿을 양보해주셨던 아주머니를 기억하며 “미각은 잃었어도 초콜릿 맛을 안다”는 문차영의 말에 이준은 이강의 어머니 정수희(이언정 분)를 떠올렸다.
정수희는 사고 당일 백화점에 가기 전 이준을 만났다. 늘 경쟁하느라 힘들어했던 이강과 이준을 잘 알고 있던 정수희는 “초콜릿을 사서 강이에게 완도로 돌아가자고 말하겠다”며 두 아이의 운명을 안타까워했었다. 집 앞에서 한용설을 만나고 나오던 이강을 본 이준은 “니네 엄마가 지금 네 모습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실까. 니네 엄마 초콜릿 사서 완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셨다”고 뒤늦게 정수희의 말을 전했다. 한용설의 마음이 이강에게 기우는 것을 느낀 윤혜미(김선경 분)는 마지막 카드로 비밀을 꺼냈다. 윤혜미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건 동생들에 대한 배신감이 아니라, 이승훈이 아버님 핏줄이 아니라는 배신감 때문이었다”며 비밀을 밝히지 않는 대신 이준을 후계자로 삼아달라고 협박했다. 충격에 쓰러진 한용설은 병원으로 실려갔고, 거성 후계자를 둘러싼 상황은 급박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이 모든 걸 듣고 있던 이준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문차영은 이강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후임자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면서 문차영은 거성 호스피스를 떠나게 됐다. 떠나려는 문차영을 본능적으로 붙잡은 이강은 마이클이 엄마 수잔에게 먹이고 싶다던 음식을 핑계로 “그것만 만들어주고 가면 안 되냐. 마지막으로”라고 부탁했다. 앞치마를 둘러주는 짧은 순간에도 설렘이 오가는 주방. 이강은 마음을 숨기려 요리할 때 쓰려고 둔 소주를 마시고 “미안합니다. 내가 오해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던 중, 이강은 완도에서 온 전화를 받고 아버지처럼 따랐던 하동구(장덕주 분)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듣게 됐다. 이강이 걱정된 문차영이 완도까지 직접 운전을 해주겠다고 손을 내밀면서 운명적인 완도행이 성사됐다.
운명적으로 두 사람은 완도에 함께 가게 됐다. 완도에서 첫 인연이 시작된 만큼 서로 다른 기억들이 맞춰질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극한다. 의식적으로 선을 긋고 서로를 밀어내고 있으나 운명이 놓아주지 않는 두 사람의 인연, 완도에서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거성 재단을 둘러싼 변화도 가속을 높이며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용설의 마음이 이강에게 쏠리고 있고, 이승훈의 비밀까지 더해지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쓰러진 한용설의 모습은 이강과 이준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 거성 재단의 갈등이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증을 증폭한다.
한편 ‘초콜릿’ 12회는 오늘(4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