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92포인트(0.81%) 내린 28,634.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71%) 떨어진 3234.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42포인트(0.79%) 하락한 9020.7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0.04% 내렸다. S&P 500 지수도 0.16% 내렸지만, 나스닥은 0.16% 상승했다.
시장은 중동 정세와 주요 경제 지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은 전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의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해 암살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은 공습이 전쟁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추가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서 행동했다"면서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 행동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차단해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동에 병력 3500명을 추가 배치키로 하는 등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8.1에서 47.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의 46.3 이후 최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9.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최근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1.62% 급락했고, 기술주도 1.06%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50.4에서 39.1로 내렸다. 2016년 5월의 37.2 이후 가장 낮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6% 증가한 연율 1조3천24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0.4% 증가를 상회했다. 지난 10월 건설지출은 당초 0.8% 감소에서 0.1% 증가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43% 급등한 14.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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