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햄버거에 이어 커피,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여러 제도가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여론의 저항이 덜한 시기를 틈탄 ‘기습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3일 주요 품목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커피류 8종, 차·음료 13종, 엔제린스노우(얼음, 요거트 등을 갈아 만든 음료) 8종 등 총 29종 제품의 가격을 각각 100~200원 올렸다. 인상률은 0.7% 수준이다.
하겐다즈도 1일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려 받기 시작했다. 하겐다즈 미니는 4200원에서 4800원으로, 파인트는 1만13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올랐다. 아이스크림 주원료 가격 상승과 운송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패스트푸드업계는 지난달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가 각각 100원 올랐다. 버거킹도 대표 메뉴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비롯한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올렸다. KFC도 지난달 중순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한 조각에 2400원에서 2500원이 됐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지난달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출고가격을 각각 12.1%, 9.9% 올렸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의 소매 판매가격도 200원씩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도 같은 시기에 250mL 캔 제품과 500mL 페트병 제품의 가격을 4.9%씩 올렸다.
식품·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매년 오르는 원재료 가격을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