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4인방 총선 불출마 선언…한국당 "무능 4인방, 이참에 장관직도 사퇴하라"

입력 2020-01-03 16:33
수정 2020-01-03 16:34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진영(행전안전부)·김현미(국토교통부)·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등 장관 겸직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진영 장관은 행안부가 총선 관리 주무 부처인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현역 장관들의 '집단 불출마 선언'은 이례적인 일이다. 막판까지 출마여부를 고심했던 김현미·유은혜 장관은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무능장관 4인방의 불출마 선언. 국민들의 불명예 퇴장선고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총선을 위해 사표를 던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100명이 넘는 마당에, 임기 내내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장관 4인방의 총선 불출마는 새로울 것도 없다"면서 "지자체의 총선개입을 수수방관하는 장관(진영 행안부),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장관(유은혜 교육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장관(김현미 국토부), 기업을 옥죄는 장관(박영선 중소벤처부)이 바로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의 불출마 선언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고, 국민들의 퇴장선고에 대한 응답일 뿐"이라며 "애당초 장관직을 총선출마용 경력 쌓기 정도로 생각하고,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총선 출마를 고민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설익은 정책들만 남발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떠안았다. 대단한 결정인양 포장하고 있지만 쇼일 뿐"이라며 "민생파탄 주범인 무능한 장관들이 장관직 더 한다고 박수칠 국민도 없을 것이다. 이참에 총선 불출마와 함께 장관사퇴도 선언하시라"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