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뽀의 OOTD 리포트] ‘블랙’ 마니아 모여라

입력 2020-01-03 12:05
수정 2020-01-03 12:19


‘블랙’과 사랑에 빠진 스물세 살 대학생 안정은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하지만 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이 더 많고, 용감하게 의류사업도 저질러 본(?) 그야말로 ‘요즘 애들’입니다.



우리는 10대부터 꿈을 이룰 수 있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SNS나 1인 방송을 통해 ‘전문분야를 다루는 비전문가’가 더 사랑받는 요즘이라 해야 할 일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더 고민하게 됩니다. 신분은 공부하는 ‘대학생’이지만 사람 ‘안정은’은 새로운 ‘꿈’을 쫓는 ‘인생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옷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갖고 싶은 옷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며 원하는 옷을 직접 판매해 보기도 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설레는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나의 관심사가 ‘일과 인생’이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매일 가슴이 뛰었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시작한 일인 만큼, 즐기는 마음으로 열정을 쏟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때문인지 무턱대고 시작한 쇼핑몰은 잘 성장해 어엿한 회사가 됐어요. 당시 함께 했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지만, 우리 추억과 우정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지금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옷을 사랑합니다. 직접 만들고 파는 대신 나만의 스타일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룩을 좋아하나요? 앞으로 저는 안정은의 시선으로 바라본 패션 트렌드와 나만의 스타일링 비법으로 여러분을 만나려고 합니다.

한 아이템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입지 않는 ‘한창 예쁠 나이 스물셋’ 샤뽀 안정은의 ‘오늘의 패션(OOTD: Outfit Of The Day)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 샤뽀 안정은의 스타일링 키워드 ‘무채색’

친구들과 아이쇼핑을 다니다 보면 제 ‘옷장’을 발견하곤 합니다. 누가 보아도 ‘안정은 스타일’ 룩이 가득한 의류매장을 저희는 ‘정은이 옷장’이라고 부릅니다.

선호하는 컬러는 주로 ‘무채색’ 계열입니다. 화려한 컬러보다는 심플한 무채색 계열이 얼굴을 더 하얗고 선명하게 연출해 주는 것 같아요.



팬톤이 추천한 올해의 컬러는 리빙 코랄. 2020년 올해의 컬러는 클래식 블루라고 해요. 이처럼 패션 업계도 매 시즌 트렌드를 이끄는 컬러와 스타일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에 비춰 보면, 우리나라는 유독 유행이 빠르게 퍼지고 흡수되는 것 같아요. 이번 가을부터 인기였던 ‘양털 후리스’가 온통 거리에 넘쳐났던 것처럼, 하나의 아이템이 주목 받으면 모두 그 유행을 따라가는 거죠.



패션과 룩에 관심이 많은 만큼 스타일에 민감한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하지만 점점 개개인의 ‘스타일’과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저는 ‘멋진 스타일’은 유행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말에 극히 공감합니다. 다만 이 시대에 ‘날개’는 값비싸고 좋은 옷,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나의 장점과 매력을 부각시켜 주는 ‘마이스타일’이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나의 체형과 피부톤, 전체적인 이미지를 충분히 파악한 다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해 주는 룩을 연출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 형광계열의 컬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올 여름 인기 컬러가 형광이었지만 저는 도전조차 하지 않았어요. 립스틱 조차 핫핑크나 애시드한 레드 컬러는 삼가는 편입니다.



대신 톤다운 된 컬러 아이템을 사랑합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귀여운 이미지가 아닐뿐더러, 이목구비의 선이 굵직해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편이에요. 때문인지 차분하고 단정한 무채색 계열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블랙’은 최고로 선호하는 제 ‘시그니처 컬러’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블랙 마니아’라 불리는 저는 일명 ‘어둠의 자식룩’을 즐겨 입습니다.



우선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요. 블랙 컬러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함은 장소와 상황에 크게 구애 받지 않거든요. 스타일의 기본이 ‘TPO’(시간, 장소, 상황)라는 사실은 잘 아시죠? 세련된 블랙룩은 웬만해서는 TPO에 어긋나기 힘든 컬러에요.



또한 어두운 컬러는 슬림한 실루엣을 연출해 주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갑니다. 여자라면 한 번 즈음은 ‘실제보다 날씬해 보이고 싶은 욕심’을 내 본적이 있을 텐데요. 명도가 가장 낮은 ‘블랙’은 몸 전체의 실루엣을 가늘고 여리여리하게 표현해 줍니다. 저처럼 상체가 발달하고 키가 큰 체형이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네요.



마지막은 바로 ‘기본’이기 때문이에요. 블랙과 화이트는 모든 스타일의 기본이 되는 컬러입니다. 어떤 아이템과 믹스앤매치 해도 무난히 잘 어울리고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히 용돈으로 옷을 사고, 한 번 산 옷을 오래 아껴 입는 ‘학생’들에게는 실용성까지 두루 갖춘 요긴한 컬러가 ‘블랙’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컬러를 좋아하시나요? 저처럼 톤다운 된 컬러를 즐겨 입는 ‘블랙 마니아’라면 애쉬펭귄 안정은의 스타일을 주목해도 좋습니다.

오늘은 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컬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다음에는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패션스타일 크리에이터 샤뽀 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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