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에 아버지가 4살 아들 목졸라 살해…현장엔 6살 아들도 있었다

입력 2020-01-03 11:06
수정 2020-01-03 13:24

아버지가 생활고 때문에 4살 아들을 목졸라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 A 씨(38세)는 아들을 살해한 후 자살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일 살인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 30분께 대전 유성구 자신의 집에서 아들 B 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여러 가지 힘든 일 때문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건 현장에선 A 씨가 생활고 등을 토로하며 두 아들과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암시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A 씨는 아내 없이 혼자 B 군과 형(6) 등 아들 둘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B 군의 형도 함께 집에 있었다.

A 씨는 B 군의 목을 조르고서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놨으며,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정신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진 B 군은 하루 만인 지난 1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면서 평소에도 아들들을 학대했는지 등에 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