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사, IB 본연 역할 충실해야…부동산 영업 과도하게 매몰돼선 안돼"

입력 2020-01-02 18:13
수정 2020-01-03 01:02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투자회사가 부동산 영업에 과도하게 매몰되지 않고 투자은행(IB)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역할은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해 갈 수 있는 유망한 기업의 발굴과 직접투자, 기업의 상장(IPO)을 지원·관리하는 IB의 기능이 실질적으로 강화되도록 관련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IB의 자본규제(NCR) 부담을 완화하고 상장주관사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부동산 영업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은 위원장은 “IB들이 부동산 관련 영업에 과도하게 매몰되지 않도록 필요한 규제를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는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 이내로 규제하는 내용의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또 “크라우드펀딩 제도 전반을 재점검하고, 새로 도입될 기업성장투자기구(BDC)와 사모자금조달제도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성장 단계에 맞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사가 국민의 안정적 재산 형성 지원이라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사모펀드 관련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주식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 쪽에서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국내로) 유턴할 수 있도록 ‘유턴 투자자’에 관심을 갖겠다”며 “해외 수요를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