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스테디아' 출시를 계기로 올 한해 국내에도 '클라우드 게임'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IT 공룡들과 손 잡고 주도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하면 언제든지 게임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클라우드에만 접속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PC가 아니더라도 모바일, TV,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는 2023년 25억달러(약 2조9122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게임사보다 이동통신사가 더 적극적이다. 5G 인프라를 가진 이동통신사의 '킬러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그 동안 클라우드 게임의 걸림돌로 지연 현상이 꼽혔는데,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인해 해당 현상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엑스클라우드' 시범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엑스클라우드는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지포스나우'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지포스나우를 통해 PC나 콘솔게임 150여종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KT는 대만 기업 유비투스와 독자 플랫폼을 구축,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한 발 늦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부터 클라우드 게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보다 적극적이진 않지만 게임사도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엔씨소프트다. 최근 신작 '리니지2M'을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퍼플'에 클라우드 게임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목표다.
김현호 엔씨소프트 플랫폼사업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퍼플 미디어 간담회에서 "내년(2020년)에 (퍼플을 통해) 클라우드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자동번역도 테스트한다"고 강조했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