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25년째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

입력 2020-01-02 15:13
수정 2020-01-03 01:19
액화석유가스(LPG) 기업 E1의 노사가 25년 연속으로 교섭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구자용 E1 회장(사진 왼쪽)의 화합 리더십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E1 노동조합은 2일 서울 LS용산타워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20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1996년 이후 25년 연속으로 노사 분규 없이 임금 협상을 마쳤다. 이날 구 회장은 “25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 노경 관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국내외로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1은 ‘노동자와 사용자’라는 수직적 의미인 ‘노사(勞社)’ 대신 모두가 평등하게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인 ‘노경(勞經)’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E1이 끈끈한 노사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구 회장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평상시에도 직원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눌 정도로 소통을 중시한다. 분기마다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전 직원과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누구나 회사의 비전과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고 토론할 수 있는 ‘캔 미팅’도 한다.

이날 시무식에 참석한 박승규 E1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비전 달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상생과 화합의 노경 문화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1은 위임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10월께 임금인상률 등을 정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