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재인 지지자들, 견해 다르다고 한국당 지지자로 내몬다"

입력 2020-01-02 13:50
수정 2020-01-02 13:5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정권에서는 견해가 다른 사람을 한국당 지지로 몬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2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독재정권 시절에는 견해가 다른 사람을 '빨갱이'로 몰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는 그 어느 편에도 집어넣지 말아달라"며 "저쪽이 악이라고 너희가 선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너희도 악"이라며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편 갈라 싸움질하는 것은 너희들끼리 하라"라며 "나는 심판 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1일 열렸던 한 방송사의 토론회에 참석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토론 당시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언급하며 "알릴레오 시청자는 기자들 리스트를 만든다"면서 "제대로 일하고 있는 기자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좌표를 찍으며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기자의 가족 신상까지 파내서 기레기라고 비난한다"며 "(이러한 신상털기는) 집단화, 조직화, 일상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 전 교수는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며 "(알릴레오는) 일종의 피해망상과 같은 건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것을 대중에게 믿게 한다"며 "이는 음모론적 선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는다"면서 "저는 판타지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러한 진 교수의 주장에 유 이사장은 "서운하다. (진중권과 함께 출연했던)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를 할 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다"며 "이런 것에 이렇게 바로 답하게 되면 토론이 엉망이 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한국 언론이 적응 위기에 봉착한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해당 방송 이후 진 전 교수는 현 정부 지지자들에게 한국당으로 가라는 취지의 비판을 받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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