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이 잇따라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코리아써키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급 과잉 해소에 따른 수익성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써키트는 50원(0.42%)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흑자 전환에 따른 기대로 지난해 133.85% 올랐지만, 올해도 실적 개선에 따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의 2019년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에는 17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HDI는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 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제조사들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HDI 주력 생산기지인 중국 쿤산법인을 청산하기로 했고, LG이노텍도 지난해 11월 PCB 사업을 중단했다.
경쟁사들의 연이은 HDI 사업 철수가 코리아써키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HDI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며 “코리아써키트는 고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HDI 생산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사업 중단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반도체용 PCB의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코리아써키트의 매출 비중(2019년 3분기 기준)은 HDI 56.6%, 반도체용 PCB 23.6% 순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