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中 폐렴, WHO까지 조사 나서

입력 2020-01-02 14:31
수정 2020-01-03 01:22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이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에 나섰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WHO는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 폐렴과 관련해 전날 중국 보건당국과 접촉을 시작했다. 페이지 스나이더 중국 주재 WHO 선임고문은 “어떤 원인으로 발병한 폐렴인지 조사 중”이라며 “아직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한 달 동안 원인 모를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27명 보고됐으며 이 중 7명은 중태, 2명은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18명은 안정된 상태다.

환자들은 모두 격리돼 치료받고 있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긴밀한 접촉은 의료진 관할 아래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우한시 내 한 수산물시장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병은 25%에 달하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시 보건당국은 수산물시장에 대해 소독을 실시한 뒤 폐쇄 명령을 내렸다. 노점상 상인들에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환자들이 발열과 급성 호흡기질환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이에선 이 질병이 2003년 중국을 공포에 떨게 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떠돌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