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밝힌 '안철수 정계복귀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

입력 2020-01-02 11:34
수정 2020-01-02 13:50


"단언컨데 안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할거면 벌써 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줄 알았다'는 말처럼 그는 여러번의 기회를 날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은 2일 안철수의 정계복귀 공식선언에 대해 "단언컨데 (정치권에) 안철수의 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참신한 안철수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아집과 독선, 이기주의 그리고 애매한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내는 고집불통의 안철수만 남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2012년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었다"면서 "단일화 이후 속시원히 지원유세도 하지 않고 선거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 속좁은 행위가 그의 정치적 내리막 길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간지 몇달이 되지 않아 노원병 리틀야구에 끼어들었다. 유력한 대선주자치고는 너무도 초라하게 노원병 보권선거에 나와서 민주당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면서 "탈당과 신당창당 그리고 결벌 다시 탈당과 신당 창당을 반복하며 그의 정치적 자산을 소진시켜 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현실이다. 이쪽 편도 아니고 저쪽 편도 아니고 다 내 편이라고 주장하다보면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정치는 그래서 매번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라며 "국민들은 처음에 안철수가 미래를 담보해줄 메시아인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도 타락해가는 정치인이었고 아무편도 아닌 속빈 강정이었음을 이미 알아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단언컨데 안철수의 룸은 없어 보인다. 민주개혁 진영에는 들어올 공간이 없고 황교안 쪽 보수진영에는 밥그릇 자리싸움을 해야 하니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그가 보수에 몸을 의탁한들 그것이 비전 제시가 아니라 '문재인 반대모임'의 네거티브 연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를 바꾸기 전에 안철수를 바꿔라. 자신부터 바꾸지 않으면 정치를 바꿀수 없고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안철수의 미래도 없다"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제 안철수는 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는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