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지하철' S-BRT, 인천계양·부천대장 등 5곳서 시범사업

입력 2020-01-02 11:10
수정 2020-01-02 11:12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다섯 곳이 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시업사업 지역으로 지정됐다. S-BRT는 우선신호나 추월차선을 통해 지하철만큼 빠르게 버스를 운행하는 체계다.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다섯 곳이 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시업사업 지역으로 지정됐다. S-BRT는 우선신호나 추월차선을 통해 지하철만큼 빠르게 버스를 운행하는 체계다.

2일 국토교통부는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인천, 세종, 경기 성남, 경남 창원 등을 S-BRT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광역교통 2030’의 후속 조치다. S-BRT는 일반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로 운행하는 게 핵심이다. 입체화된 교차로나 우선신호, 추월차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도로 지·정체와 관계없이 달릴 수 있다. 지하철처럼 정거장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기존 BRT와 비교해서도 속도와 정시성이 대폭 향상된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BRT의 경우 2004년 서울과 경기, 세종 등 24곳에 도입됐다. 그러나 대부분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으로 건설 및 운영돼 도입 취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 마련한 표준가이드라인에 따르면 S-BRT는 전용 도로와 첨단 정류장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급행 기준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35km로 일반 버스에 비해 10km 이상 빠르다. 정거장 간 출발과 도착은 2분 이내가 목표다.

정거장은 눈이나 비, 미세먼지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도록 폐쇄형이나 반개방형으로 설치된다. 승하차 시간을 단축과 교통약자 배려를 위하 수평 승하차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운행 차량은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한다. 출퇴근 시간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굴절버스가 투입된다. 급행과 정거장 내 사전요금지불시스템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도 여럿 도입된다. 국토부는 이 같은 기준에 따라 S-BRT가 도입되면 국제기준 최고 수준인 골드 등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노선의 경우 김포공항역~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기존 BRT 노선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9호선 등 인근 역으로 연결한다. 인천은 인하대~서인천 BRT 노선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및 청라~강서 BRT와 연계해 인천과 서울을 잇는 광역 BRT 노선으로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성남은 구도심의 산성대로 버스서비스를 고급화하는 게 핵심이다. 세종은 기존 운영 중인 BRT 노선에 정류장 첨단화와 굴절버스, 우선신호 시스템 등을 도입해 실제 S-BRT의 모습을 빠르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의 경우 도계광장~기음정사거리를 잇는 9.3km 노선이다.

S-BRT 시범사업은 내년 상위계획에 반영돼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박진홍 국토부 간선급행버스체계과장은 “도시철도 절반의 건설기간에 비용은 10분의 1도 들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 사업”이라면서 “설계 단계부터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고품질 S-BRT가 건설 및 운영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