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2.5%, 중소 은행은 10.5%로 내려간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의무적으로 쌓아둬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릴 가능성이 있어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로 시중에 8000억위안(약 133조원)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다가오는 춘제(설)에 앞서 실물 경제를 지원하고 융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연한 통화 정책을 통해 시장의 활력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올해 6%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해 12월 청두은행 지점을 시찰하던 중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와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연구해 채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질 금리와 대출 비용을 낮춰 중소기업의 융자난을 가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