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프랑스 비방디의 자회사이자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10%를 매입한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유니버설뮤직 지분 10%를 30억유로(약 3조89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텐센트는 이번 지분 매입에 더해 1년 내 추가로 10%의 유니버설뮤직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유니버설뮤직은 글로벌 음악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음반사다.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등 유명 가수들이 소속돼 있다. 수익 대부분은 유럽과 북미에서 나오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한 편이다.
WSJ는 “텐센트는 비방디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텐센트뮤직을 통해 음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텐센트뮤직은 중국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음악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이번 거래는 텐센트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 바이트댄스를 견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틱톡은 글로벌 음반회사들과 함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WSJ는 “이번 거래로 유니버설뮤직은 텐센트를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며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