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새해 첫날 막바지 ‘지역구 챙기기’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운공원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에 참석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종로구민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쥐는 아주 민첩하고 부지런하다”며 “지혜롭게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헤쳐나가는 2020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역구민들에게 총선 출마 대신 국무총리 지명을 수락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제가 힘들고 어려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고심 끝에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며 “종로구에서 꼭 3선을 하고 싶었는데, 제 뜻과는 달리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영원히 종로구민을 사랑하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오는 7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그는 “제가 도덕성이나 자질에 큰 문제가 없으면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사청문회 첫날인 7일에는 정 후보자의 인사말에 이어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둘째 날인 8일에는 정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검증과 함께 증인 및 참고인 신문이 진행된다.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장 출신인 정 후보자가 ‘행정부 2인자’로 가는 데 대해 비판과 함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