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과거 바른정당 시절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신년하례회에서 "2년 전 결혼을 잘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것을 언급한 셈이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모두를 비판하며 중도층을 겨냥한 '개혁정당'을 당 목표로 내걸었다.
유 의원은 이날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중도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진보도 몰락하고 보수도 몰락한 이 상황에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정치세력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보수당을 힘차게 시작하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까지) 남은 세 달 반 동안 여러분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은 한국당 등과의 보수 통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 안에서는 숫자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에 다음에는 중도보수 세력이 어떻게든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보수재건 3원칙을 일찌감치 여러 번 말했다. 3원칙 위에 한국당이 동참하겠다면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했다.
유 의원이 강조하는 3원칙은 '탄핵 극복', '공정 보수', '새롭고 큰 보수'를 의미한다.
유 의원은 "한국당이 제일 큰 보수정당으로서 지금까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으로는 건전한 보수를 재건하기 어렵다"면서 "새로운보수당이 앞장서서 치고 나가면서 '보수재건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과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화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새로운보수당이 국민 지지를 얻어나가면 기존 다른 보수세력들이 저희와 통합 또는 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 지지를 얻는 데 우선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중부권과 수도권으로, 새로운보수당은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충남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국회에서 중도보수 세력이 과반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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