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목표주가를 7만원대로 제시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18% 오르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인 5만7220원(2017년 11월 1일)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우선주 포함)은 2018년 말 19.1%에서 2019년 말 25.0%로 커졌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예상하는 증권사도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와 DB금융투자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6.66% 올렸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메모리 업황 반등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39.1% 늘어난 37조8042억원이다. 매출은 10.1% 늘어난 255조538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을 이끄는 것은 반도체와 IT·모바일(IM) 부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D램 재고가 줄면서 시장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로 IM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은 1분기 반등세로 전환해 2분기부터 상승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위한 그래픽 카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서버용 D램과 그래픽 D램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