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이 동생을 추모한 글의 취지를 다시 한번 짚었다.
31일 박하선은 "많은 장애인 가족들의 공감한다는 글을 봤지만 몇몇 분들의 날카로운 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등학교 때 제 동생에게 돌을 던졌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그때부터 힘겨워 말고 차가운 시선에 움츠러들지 말고 지켜주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시선에 다시 아팠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원하지 않을 때 저희 집에 찾아와 개인사를 가십거리로 취재하려던 분들도 생각이 난다. 제가 부끄러웠다는 말은 그 시선에 아파한 순간마저 미안했다는 것이다. 그깟 시선이 뭐라고"라고 토로했다.
박하선은 아울러 "제 글의 취지는 인식개선"이라며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인생이 다 제 마음 같겠나"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면 좋을 거다. 하지만 그럼 제 동생은 아니다. 저는 지금 당장은 조금 힘겹지만 그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 추스려지는대로 다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하선 동생은 지난 11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두살 터울로 발달장애가 있던 동생을 박하선은 각별히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하선은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같은 뱃 속에서 태어나 네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한번씩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사실 돈만 벌었지 말 한마디 따뜻하게 못해줬고”라며“다음 세상이 있다면 누나보다 잘 살고. 스웨덴처럼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 태어나도 좋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박하선의 이 글 속 '부끄러웠다'는 말에 집중하며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박하선의 남편 류수영은 지난 30일 열린 MBC 연예대상에서 남자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박하선 동생, 처남을 언급했다. 그는 "저번 달에 하늘나라에 간 처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정말 순수한 청년이었다. 처남과 이 상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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