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cm 나래코기 날다'…박나래, 3수 끝에 MBC 연예대상 수상

입력 2019-12-30 09:02
수정 2019-12-30 09:34


개그우먼 박나래가 3수 끝에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박나래는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받고 싶었다"면서 "이영자 선배님과 함께 대상 후보에 있었는데 어깨 펴고 당당히 하라셨다. 유재석 선배님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분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 키가 148cm로 많이 작다. 제가 볼 수 있는 시선은 항상 턱이나 콧구멍이었다. 아래에서 여러분을 우러러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착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아니다. 선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예능인이 되겠다"면서 "어차피 키가 작아 높이도 못 간다.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후보로 점쳐졌던 유재석은 서브 캐릭터 '유산슬'로 값진 신인상을 받았다.

유재석은 "내가 유재석으로 나온 건지 유산슬로 나온 건지 헷갈리는데 수상 소감을 뭐라고 이야기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산슬로 돌아가서 이야기하면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모두의 도움으로 상을 받게 됐다. 제작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데뷔하는데 도움을 주신 박토벤, 정차르트, 진성, 윤수현, 박상철 선배님 등 정말 수 많은 트로트계의 분들이 나를 만들어 줬다"면서 "내년에 데뷔 30년인데... 아니죠 나는 유산슬이다. '코미디 대상' 때 신인상 후보에 올라서 타고 싶었는데 타지 못했었다. 평생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EBS 유튜브를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펭수가 시상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펭수는 "MBC 연예대상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광을 나와 팬클럽에 돌릴 것"이라며 "처음으로 시상식에 초대된 펭귄이다. 제가 좋아하는 참치 꽃다발을 준비했다"며 센스있게 말했다. 이어 라이벌로 유산슬을 꼽으면서 그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일절 아쉽지 않다"며 "후보인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음은 MBC 연예대상수상자 명단

△ 라디오 신인상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장성규, '김이나의 밤편지' 김이나

△ 예능 신인상
'언니네 쌀롱'·'전지적 참견 시점' 홍현희, '마이리틀텔레비전V2'·'전지적 참견 시점' 장성규,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

△ 베스트 엔터테이너
'같이 펀딩'·'호구의 연애' 장도연

△ 베스트 팀워크
'나 혼자 산다' 기안84, 성훈, 이시언 헨리

△ 뮤직 앤 토크 특별상
'놀면 뭐하니?' 박현우, 이건우, 정경천

△ 버라이어티 특별상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설민석

△ 글로벌 트렌드상 '복면가왕'

△ 멀티테이너상
'같이 펀딩' 유준상, '나 혼자 산다'·'언니네 쌀롱' 한혜연

△ 공로상
'복면가왕' 김현철, 유영석, 윤상

△ 인기상
'편애중계' 김병현, 서장훈, 안정환

△ 작가상
'구해줘 홈즈' 정다운

△ 올해의 예능인상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 베스트 커플상
'나 혼자 산다' 기안84-헨리

△ 라디오 우수상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 산들,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옥상달빛

△ 뮤직 앤 토크 우수상
'라디오 스타' 안영미, '언니네 쌀롱'·'놀면 뭐하니?' 조세호

△ 버라이어티 우수상
'나 혼자 산다' 화사, '나 혼자 산다' 성훈,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전지적 참견 시점' 유병재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나 혼자 산다'

△ 라디오 최우수상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양희은

△ 뮤직 앤 토크 최우수상
'구해줘 홈즈' 김숙, '구해줘 홈즈'·'같이 펀딩' 노홍철

△ 버라이어티 최우수상
'전지적 참견 시점' 송은이, '전지적 참견 시점'·'호구의 연애'·'구해줘 홈즈' 양세형

△ 대상
'나 혼자 산다' 박나래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영상=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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