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행정공제회, 27년만에 지급준비율 100% 넘어선다

입력 2019-12-30 16:35
수정 2021-10-12 16:35
<p style="margin-bottom:35px; color:#2d50af; font-size:15px; text-align:center">이 기사는 12월 30일 16:3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p>



≪이 기사는 12월30일(16: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올 연말 기준 지급준비율 100%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복지와 생활안정을 위해 설치된 공제회 기금의 지급준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0%대 중반까지 떨어졌었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30일 간담회를 열어 "국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 좋은 투자성과를 내고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올해 7.4%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회원들의 납입금도 늘어 지난해 말 12조2288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연말까지 14조1429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목표로 제시한 수익율 4.5%와 운용자산 13조2067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성과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국내외 주식에서 17~18%, 채권에서 9% 내외, 대체투자에서 6%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올해는 행정공제회의 숙원인 지급준비율 100%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제회의 지급준비율이란 특정 시점에 모든 자산을 처분했을 때 공제회 가입자들의 원금과 약정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의 척도다. 1975년 설립된 행정공제회는 1992년 지급준비율 102%를 기록한 이후 한 번도 지급준비율 100%를 넘지 못했다.

2015년 86.9%에 불과했던 공제회 기금 지급준비율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올 연말엔 작년 대비 3.8%포인트 높아진 10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대체투자자산을 빠르게 늘린 동시에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과 공동투자 방식으로 휴스턴 오피스 및 LA멀티패밀리 대출 등에 투자키로 하는 등 대체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내년에도 4.2%의 수익률을 달성해 자산규모를 15조4265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 비중은 더욱 줄여 전체 주식 비중을 전체의 14%에서 13.2%까지 낮출 계획이다. 대신 해외채권 투자와 해외 대체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대체투자규모는 현재 총자산 대비 54%에서 내년말 59%(약 9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공제회는 내년 상반기 프랑스 최대 보험사 악사의 자회사 악사자산운용의 1조8000억원 규모 유럽물류펀드에 13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 이사장은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회원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전략 전담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역량을 강화해 2023년엔 자산 20조원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